서론: 혹시 당신도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고 있나요?
컴퓨터 작업 후 찾아오는 뻐근함,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과 돌덩이처럼 뭉친 어깨, 심할 때는 밤에 잠을 설치게 만드는 극심한 통증까지. 많은 분들이 이를 단순한 피로 탓으로 여기지만, 어쩌면 이것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은 ‘목 디스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은, 수술이나 특별한 치료 없이 ‘자세 교정’만으로도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척추의 신’으로 불리는 서울대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의 접근법을 통해, 오늘은 목 디스크에 대한 가장 놀랍고 중요한 4가지 사실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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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통, 이명, 어깨 통증의 진짜 범인은 ‘목’일 수 있습니다
목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통증의 비밀, ‘연관통’
목 디스크가 손상되면 통증이 목 주변에만 머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몸의 신경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손상된 디스크에서 나온 염증 물질이 신경을 따라 퍼지면서 발생하는 통증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첫째는 신경 경로를 따라 팔과 손까지 저리고 아픈 **‘방사통’**입니다. 둘째는 통증의 진짜 원인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부위에 나타나는 **‘연관통’**입니다.
실제로 30대 김성진 씨는 극심한 두통 때문에 응급실을 찾았다가 처음으로 목 디스크 문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목 디스크로 인한 연관통은 머리, 이마, 귀, 턱, 심지어 앞가슴까지 다양한 부위에 통증, 이명, 어지럼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우리 몸의 여러 감각 신호가 ‘척수’라는 하나의 공용 통로를 통해 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뇌 입장에서는 신호가 오는 길목이 같으니, 통증의 진짜 발생지가 목 디스크인지 어깨 근육인지 혼동하는 것입니다.
“한강으로 따지면 북한강 남한강이 양수리에서 만나서 한강이 되지 않습니까… 우리 뇌에서 볼 때는 가슴에서 온 통증인지 목 디스크에서 온 통증인지를 분간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찢어지기는 목 디스크가 찢어졌는데 아프기는 눈이 아프거나 귀가 아프거나 이명이 들리거나 어지럽거나 어금니가 아프거나 목구멍이 아프거나 그런 일들이 생기는 겁니다.” – 정선근 교수
2. 당신의 목, 매일 27kg의 압박을 견디고 있다
고개 숙인 자세가 목 디스크를 망가뜨린다
현대인의 목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단연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잘못된 자세입니다. 우리는 무심코 고개를 숙이지만, 그 순간 우리 목은 엄청난 무게를 감당해야 합니다.
목을 숙이는 각도에 따라 목이 받는 하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 바로 서 있을 때: 약 5kg
- 15도 숙일 때: 12kg (2kg 생수 6병 무게)
- 60도 숙일 때: 무려 27kg
27kg이라는 무게는 2kg짜리 생수 13병 이상을 목으로 버티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이 본격화된 후 지난 10여 년간 목 디스크 환자 수는 4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목에 가해지는 압력은 디스크에 상처를 내고 염증을 유발하여 결국 목 디스크 탈출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좋은 목 자세의 비밀, ‘목’이 아닌 ‘허리’에 있다
목만 젖히는 것은 최악의 자세, ‘요추전만’이 핵심
목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무작정 목을 뒤로 젖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허리와 등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목만 뒤로 젖히면 오히려 목뼈에 더 큰 부담을 주는 ‘거북목 자세’를 악화시킬 뿐입니다.
정선근 교수가 강조하는 올바른 ‘경추 신전’ 자세의 핵심은 ‘허리’에서 시작됩니다.
- 1단계: 허리 펴기 의자에 앉아 허리 뒤에 쿠션을 받쳐 허리가 자연스러운 C자 곡선(요추전만)을 만들도록 합니다.
- 2단계: 가슴 펴기 양쪽 어깨뼈(견갑골)를 등 뒤에서 서로 붙인다는 느낌으로 가슴을 활짝 폅니다.
- 3단계: 목 젖히기 허리와 가슴이 펴진 상태를 유지하며, 턱을 살짝 치켜들고 목을 부드럽게 뒤로 젖힙니다.
이처럼 허리부터 펴는 것은 척추 전체를 올바르게 정렬하여, 목뼈의 특정 지점에 과도한 압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디스크가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핵심 원리입니다. 이것은 잠깐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항상 유지해야 하는 ‘자세’입니다. 정 교수는 “척추 위생을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잘못됩니다. 척추 위생은 자세입니다.”라고 강조하며,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4. 우리 몸은 스스로 디스크를 치유할 힘이 있습니다
자세 교정만으로 통증이 사라지는 기적
피부에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아무는 것처럼, 우리 몸에는 강력한 ‘자연 치유 능력’이 있습니다. 손상된 목 디스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찢어진 디스크 부위가 서로 맞닿게 해주면, 우리 몸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합니다. 희망적인 사실은, 목 통증은 허리 통증보다 더 잘 낫는 편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정선근 교수팀이 목 통증 환자 6명을 대상으로 3~4주간 자세 교정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특별한 시술이나 약물치료 없이 자세 교정만으로 참가자들의 목 통증 지수는 평균 59% 감소했고, 생활 불편 지수는 평균 51%나 줄어들었습니다.
한 참가자는 자세 교정을 통해 통증 감소는 물론, 통증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까지 해소되었다고 말합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공포… 다시 그 통증이 너무 심했을 때에는 공포, 불안 이런 걸 계속 한 6~7개월 이상은 끌고 안고 있었는데… 신전 운동 통해서 제가 이제 생각을 바꾸면서 몸이 좋아지다 보니까 그런 공포로부터 정신적으로 제가 스트레스에서 해소됐다는 그런 게 가장 좋았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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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당신의 통증, 이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선근 교수는 목 통증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병’이 아니라, 스스로 자세를 바꾸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합니다. 복잡한 치료법을 찾기 전에, 먼저 내 몸을 망가뜨리는 습관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목에 나쁜 자세와 운동을 ‘끊는 것’만으로도 통증은 크게 완화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요추전만’을 기본으로 한 올바른 자세를 일상에서 꾸준히 유지하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당신도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 당신의 허리는 어떤 모양인가요?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고 가슴을 여는 것. 그 작은 변화가 통증의 사슬을 끊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